내 생각
두 바퀴로 가는 자전거
감포
2017. 3. 8. 17:20
< 두 바퀴로 가는 자전거 >
“아빠! 꼭 잡고 있지?”
“응. 잘 잡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봄 햇살 따뜻한 지난 주말 대규와 내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수 없이 나누었던 대화다.
“내가 꼭 잡고 있으라고 했잖아!”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보며 대규가 외친다.
기특하게도 두 번 넘어지고는 두발 자전거를 잘 탄다.
대규야!
앞으로 많이 넘어 지면서 세상을 배워야해.
아빠가 널 꼭 잡아 주지는 못하겠지만,
항상 따뜻한 눈으로 널 바라보고 있을게.
넘어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힘차게 내 갈 길을 가려무나.
지금은 내가 넘어진 너를 일으켜 세우고,
아픈 상처를 보듬으며 달래줄 수 있지만,
머지않아 넘어지면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일어나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법도 깨달아야 한단다.
내가 대규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따뜻한 사랑의 눈으로 지켜보는 것이란다.
대규가 처음 두발 자전거를 타던 날 아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