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 책방 골목 나들이
6월 9일 토요일 보수동 책방 골목 나들이
자기 용돈으로 만화책을 사고 싶다는 대규와 보수동 책방 나들이를 다녀왔다.
민정이네가 준 양파 절반이랑 농산물 시장에 들러 감자랑 수박 1통 사서,
영주동 대규 외가집에 들러서 잠시 앉아 있다 보수동으로 넘어 갔다.
만화책을 제값 다 주고 새책으로 사기는 좀 뭐해서 겸사겸사 왔다.
제법 진지한 모습으로 책을 고르는 대규,
그리고 글자도 모르는 민규가 형아를 그대로 따라 한다.
대규가 사고 싶은 책 " 좀비 고등학교 " 시리즈 물은 애석하게도 새책뿐이 없다.
이왕 만화책을 살 거면 좀 더 교육적인 것을 구입하고 싶은 아빠의 욕심이다.
" 그런 책은 돈 주고 사는거 아니야! "
결국 아빠의 강요에 민규는 공룡색칠하기 1권
대규는 보물찾기 시리즈 중국편과 일본편 2권
민규는 왜 자기는 한 권이냐며 떼를 쓰기 시작한다.
무엇이든 꼭 대규와 똑 같이 하려드는 민규.
정말 대규 민규와 함께 있으면 몸 속에서 사리가 생기는 듯 하다.
자기가 사고 싶은 책은 자기 돈으로 사는데,
아빠가 사고 싶은 책을 사서 결국 책 값은 엄마가 대신 지불했다.
자꾸만 대규의 자율성 혹은 아이의 의지를 꺽어 버리는
나쁜 아빠가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다.
이왕이면 대규가 좋은 곳으로만 갔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앞선다.
나쁜 길도 좋지 않은 일도 삶의 한 부분인데.........
대규의 자발적 의지는 가급적 존중해 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보물찾기 책에 푹 빠진 대규.
" 아빠 이 책 정말 재미있어. 대박 ! "
그리고는 칠지도에 대해 물어 본다. ㅋㅋ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하려면 나도 부지런히 공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