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 둘레길 산책
2018년 8월 18일 아미산 둘렛길 산책
부쩍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토요일 아침,
금요일 저녁도 안 먹고 자기 시작한 민규가 6시 조금 넘어 일어나서,
"아빠. 유튜브 하나만 보면 안되?" 하고 애교를 부린다.
그럼 딱 하나만 보기로 약속을 하고 유튜브 시청이 시작되었다.
대규는 절친 시훈이의 태권도 도장 행사에 초대를 받아서
금요일 저녁부터 흥분된 상태로 잠이 들었다.
토요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시간부터 확인을 한다.
라면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대규 병원에 갔다가 시훈이 태권도 도장에 내려다 주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민규는 여전히 TV 삼매경에 빠져 있다.
민규는 가만히 두면 TV 나 스마트 폰을 하루 종일 하고도 남을 녀석이다.
날씨가 선선해서 뒷산으로 산행을 가도 좋을 듯해서,
나비 잡으러 가자며 민규를 꼬여서 집 뒷산 아미산으로 고고씽.
엄마와 나란히 걸으며 뒷산으로 향하는 민규.
2단지 끝쯤에 왔을 때가 되어서는 "엄청 힘들었던 그 산에 가?" 하고 물어본다.
ㅋㅋ 민규야! 조금만 더 가면 되.
나비랑 잠자리를 보며 채집망을 휘둘러 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군데군데 벤치에 앉아서 준비해간 물이랑 간식을 마시며 천천히 전망대로 오른다.
혼자서 30분이면 오를 거리를 민규랑 함께 오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시야가 탁 트여 멀리 거제도, 가덕도가 내려다 보이는 동네 뒷산 전망대의 멋진 풍경.
바닷물도 하늘도 참 푸르다.
가을이 조금씩 오고 있음을 저 하늘은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상부근에서 민규가 잡은 나비 2마리.
채집통에 잘 있나 확인하는 민규의 표정이 진지하다.
민규야~!
다리가 좀 아팠지만 재미있었지?
아빠랑 자주자주 산으로 들로 그리고 바다로 함께 다니자.
이제 형아는 형아 친구들과 노는게 더 재미있대.
내일은 또 어디를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