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문화마을 나들이
2019년 2월 6일 감천문화마을 나들이
설연휴 마지막날, 늦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보니 날씨가 너무 좋다.
아이들과 장유온천랜드에 목욕을 가려고 했던 계획을 취소하고, 감천문화마을 나들이 길을 나섰다.
매번 아임동 고개를 넘어 올 때마다 한 번 가봐야지 했는데 오늘이 그날이 되었다.
뭐 볼게 있다고 사람들이 이리 많을 까 싶어 궁금했는데,
ㅋㅋㅋ 역시 사람구경이 최고의 구경 아닐까 싶다.
감천문화마을 초입에 있는 작은 박물관.
감천마을의 변천사와 갖가지 생활 도구들을 전시해 놓았다.
눈길을 끄는 건 삐빠와 오래전 휴대전화 텍5000이 전시되어 있다.
내가 사용해 본적이 있는 물건들이 박물관 전시실에 버젓이 놓여 있다.
그것도 그 당시에는 최신형 제품들이 안닌가 말이다.
사진을 찍기 좋은 곳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이날은 외국인, 특히나 중국 관광객들이 많았다.
어린왕자가 앉아 있는 포토존에는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 서 있다.
조금 걸었다고 다리가 아프다는 아이들에게 물방울 떡을 하나 사 먹인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골목 저 골목을 누비고 다니지만,
우리는 그냥 큰길만 쭉 따라 갔다가 다시 큰길로 돌아왔다.
이리저리 휘어진 좁은 골목길과 좁은 주택들이 내 눈에는 구경거리는 아닌 듯 하다.
이곳에서 저 골목길 만큼이나 굴곡진 삶을 사셨을 어른들을 생각하면 가슴 짠하다.
감천문화마을을 내려와서는 아미동 비석마을로 향했다.
비석마을 입구에서 대규 친구 지승이 어머니가 운영하는 카페에 들러,
시원한 음료수로 목도 축이고 잠시 쉬었다.
비석마을 한 켠의 구름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참 멋들어진다.
수박 겉핧기 식으로 그냥 큰길을 쭉 따라 걸었던 감천 나들이 여행,
그래도 아이들이 씩씩하게 잘 걸어서 참 좋다.
부산대 병원까지 쭉 걸어 내려와서 택시를 타고 깡통시장에 들렀다.
아이들과 약속한 치킨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날씨가 얼마나 따뜻한지 아이들은 모두 점퍼를 벗었다.
봄이 성큼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