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양산 봄나들이

감포 2019. 4. 4. 06:16

2019년 3월 30일 토 양산 봄나들이


겨울에 봄나들이를 계획 할 때만해도 일행이 6명이였는데.......

무척 아쉽게도 장모님 건강이 허락치 않아서 5명이서 떠난 봄나들이 길.

장모님께 미안한 마음에 취소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대규 엄마와 잘 상의해서 계획한 대로 5명이 봄나들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두 분 모두 멀리 남도까지 차를 타고 다니시는 것이 힘들다 하셔서

거리가 가까운 양산으로 나들이 장소까지 변경을 했는데 무척 아쉽고 죄송하다.


금요일에 감포에서 오신 어머니와 토요일 아침식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미나리 삼겹살을 먹기위해 우리는 원동으로 가장 먼저 발길을 돌렸다.

원동 순매원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지만 그래도 벚꽃은 만발해 있다.

대저동이나 사상쪽 벚꽃도 좋지만 그쪽은 벚꽃 축제 구경 나온 상춘객들이 너무 많다.

우리가족과 몇몇 사람들과 함께 한가로이 강둑을 따라 핀 벚꽃길을 가족이 걸어본다.









저녁에 먹을 미나리 1단을 사서는 덕계쪽으로 넘어왔다.

아이들이 짜장면을 먹고 싶다해서 "중국집" 이란 상호를 가진 곳으로 향했다.

아이들과 나는 짜장면, 집사람과 어머니는 짬뽕,

난 민규랑 짜장면 곱배기를 나눠먹고, 집사람이 남긴 짬뽕도 ㅋㅋㅋ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하고는 가까운 천불사로 향했다.


여기서부터 어머니가 조금씩 힘들어 하시는 눈치다.

서둘러 천불사를 한바퀴 휙 둘러보고는 숙소로 들어가야겠다.

절마당에는 벌써 등을 달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아이들이 자기 띠를 형상화한 석상 앞에서 사진을 찍어 달랜다. 







천불사를 뒤로 하고 숙소인 대운산자연휴양림에 도착을 했다.

차에서 짐을 내리고 대충 정리를 하고 방안의 난방 장치도 켰다.

그사이 대규와 민규는 둘이서 놀아도 돼 하고는 계곡쪽으로 내려 갔다.

차도 없고 계곡물도 그다지 깊지 않아서 그러라고 했지만,

어머니가 많이 힘드신지 방에 들어오시자 자리를 펴신다.

대충 오늘 저녁 하루 묵어갈 준비를 마치고 아이들을 찾아 나섰다.


오~~ 마이 갓.

여유 옷도 신발도 가져 오지 않았다는 경고가 먹혔는지 이러고 계곡에서 놀고 있다.

설마설마..........  정말 못 말리겠다.







혼자 보기는 너무 아까워 누워계시는 어머니와 집사람을 계곡으로 호출했다.

할머니의 영혼은 바로 안드로메다로 ...........

한방에 할머니 입에서 " 내 살다살다......... " ㅋㅋㅋㅋ

감기에 걸린다며 정색을 하는 할머니의 성화에 아이들을 방으로 강제 소환했다.


미나리 삼겹살로 저녁을 푸짐하게 먹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을 먹고 떠날 채비를 하고나서 휴양림 산책에 나섰다.

아이들과 토끼도 보고, 대나무 잎으로 배도 만들고 난 후에 통도사로 향했다.




대운산에서 통도사가 가까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먼 길이다.

네비는 울산쪽을 돌아 들어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어머니가 40여년만에 다시 찾는다는 통도사,

지난 세월의 추억을 회상하시는지 "예전에는 여기가......" 로 시작하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물론 말씀은 안하시지만 아버지와 함께 40여년 전에 다녀가셨다는

이곳에서 아마도 젊은 날의 아버지를  회상하시는 듯 했다.













찬찬히 지난 날을 회상하며 아쉬운 눈길로 통도사 곳곳을 둘러 보는 어머니.

어머니를 홀로 두고 온 섭섭함과 아버지의 입원 소식에 불안감을

지우고 떨쳐내기 위해 애써 억지 미소를 보이는 집사람.

끝도 없이 울려대는 아내의 휴대전화 벨소리에 잔뜩 얼굴이 찌푸려진 나.

그러거나 말거나 장난끼 가득한 웃음으로 절 마당을 휘젓고 다니는 아이들.


어머니가 힘들어 하실까봐 통도사에서 나와서는 바로 집으로 향했다.

내년 봄에는 청도로 봄 나들이 가자는 약속을 했다.

청도로 나서는 봄나들이에는 우리 일행이 6명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