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정구형

감포 2022. 12. 19. 11:43

2022년 12월 11일 일요일 용궁사에서

 

오늘은 김해공항으로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

정구형님 내외분이 양산에 볼 일이 있으셔서,

오늘 하루 1일 운전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코로나와 또 먼 거리때문에 근 3년만에 만났다.

공항에서 9시에 도착해서 형님내외분을 픽업했다.

그리고 양산 원동으로 차를 달렸다.

원동면 내외마을에서 볼 일을 다 보고,

뜨끈한 갈비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아침 일찍 출발하느라 아침식사도 못하셔서

갈비탕이 맛있다며 깨끗이 비우신다.

 

부산 관광을 하신다며 깡통시장에 가신다는

형님 내외분을 모시고 해동 용궁사로 향했다.

두 분 모두 불심이 깊으셔서 깡통시장 대신

아직 용궁사에 가본적이 없다는 두 분께 

강력 추천해서 모셔왔다.

 

올 겨울 최고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관광객들로 용궁사 주차장은 붐빈다.

멋진 바다 풍경을 품은 용궁사는 언제와도 참 좋다.

해수관음불 앞에서 소원 양초에 아이들 이름을 적고

정성스럽게 기도하시는 모습에서 

모든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정구형을 처음 만났던 그때가 떠오른다.

대학원에서 인상 좋은 아저씨,

항상 웃고 푸근하기만 했던 정구형.

돌아보면 시간 참 빠르다.

세월 앞에는 장사 없다는 말을 실감한다.

 

 

2007년 정구형과 제주도 갔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정구형 두 아이와 중국 여행 갔을 때가 어제 일 같은데....

나도 어느새 흰머리가 많이 늘었다.

그리고 그 때 태건이 가령이 나이의

대규, 민규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오래전 사진을 보고 있으니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용궁사에서 다대동으로 와서 가족 식사를 하고,

집사람이 운전해서 김해공항에 모셔다 드렸다.

참 아쉽기만 한 하루였다.

좋은 사람들과의 시간은 항살 짧고 아쉽다.

 

정구형과 광안대교 위에서 바라본 석양처럼 

붉고 화려한 하루가 지나갔다.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될 하루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