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산하해수욕장
2023년 7월 30일 울산 산하해수욕장
장마가 지나고 한여름 더위가 몰려왔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힐만큼 덥다. 대규 드럼수업을 마치고 아이들과 감포로 향했다. 늦은 오후 시간이라서 휴가철이지만 고속도로는 비교적 한산하다. 에어컨을 켜고 시원하게 고속도로를 달려 1시간 30분만에 고향집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마자 완전 찜통이 따로 없다. 어머니가 손주들을 위해 미리 도착시간에 맞춰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놓으셨다. 전기요금 걱정하지 말고 에어컨 좀 켜고 사시라고 말씀드려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고향집 에어컨은 오로지 아들과 손주들이 왔을 때만 켜는 물건이다. 그렇게 비싼 에어컨을 두고도 우리가 가지 않으면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나실 분이 바로 우리 엄마다. 어머니가 준비해 두신 저녁밥을 맛나게 먹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잠을 잤다.
다음날 일찍 서둘러 울산 동구 산하해수욕장으로 갔다.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다. 운좋게 마지막 남은 한자리에 주차를 하고 서둘러 짐을 들고 해변가에 자리를 잡았다. 그늘막을 치는 와중에 벌써 아이들은 바닷물에 뛰어 들었다. 선선한 바닷바람이 불어서 땀 흘리지 않고 수월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늘막 아래 앉아 있으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참 좋다. 서둘러 라면을 끓이고 아이들을 불러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어머니와 집사람은 라면국물을 국 삼아서 밥을 드시고 아이들은 1시간 가까이 물속에서 첨벙거리느라 배가 고픈지 라면을 폭풍 흡입한다. 물놀이 뒤에 라면은 항상 진리다. 아침밥을 먹고 설겆이를 하고 나도 집사람도 아이들과 같이 물놀이를 즐긴다.
고향집 근처에도 해수욕장이며 물놀이 할 만한 곳이 많지만 산하해수욕장은 여름이면 꼭 한 번씩은 찾게 된다. 화장실도 깨끗하게 잘 관리가 되고, 해변도 늘 청소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깨끗하게 잘 관리가 된다. 수돗물도 콸콸 잘 나와서 더 좋다. 울산시가 정성들여 관리를 하는게 눈에 보인다. 취사도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더 좋다. 그리고 몽돌해변이라 모래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없어서 더 좋다. 준비해간 제육볶음과 어머니 텃밭에서 기른 상추 깻잎으로 점심을 든든히 먹고 또 물놀이......... 이른 아침부터 실컷 물놀이를 하고나니 아이들이 햇볕에 많이 타서 온몸이 불긋불긋하다.
4시가 조금 넘어서 철수 준비를 하고, 쿠폰으로 669치킨을 사서 고향집으로 왔다. 어머니와 치킨으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열심히 놀았는지 아이들도 나도 집사람도 모두 몸살이 날 지경이다. 하지만 참 재미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