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장자도 산책
2024년 1월 14일 선유도 장자도 산책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커튼을 걷었다. 어제는 분명 바다였는데 아침에 보니 바닷물은 온데간데 없고 넓은 뻘이 펼져저 있다. 서해 바다는 우리가 늘 보던 동해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아침밥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과 집사람이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일어나자 말자 아빠, 당신 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투덜거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마도 어제 멋진 바다 풍경에 너무 취해서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쿠쿠가 해준 맛난 밥과 대기업 직원들의 혼이 담긴 라면 국물로 아침을 먹고 선유도 산책에 나섰다. 휴양림을 떠나기 전 인증샷도 잊지 않았다.
요즘 민규가 최애하는 춘식이도 이번 여행길에 동행을 한 모양이다. 휴양림을 나와서 멋진 풍경의 선유대교를 지나 전유도 해수욕장에 주차를 하고 느릿느릿 산책을 한다. 물이 빠진 넓은 갯벌에는 조개를 잡는 사람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이럴줄 알았으면 아이들 장화랑 호미 하나 정도 챙겨 오는건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갯벌 체험을 해 보고 싶다는 민규의 얼굴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서해안을 찾은 아빠에 대한 원망과 미련이 보여서 참 미안하다. 갯벌체험 대신 해수욕장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선유도와 장자도를 이어주는 스카이워크를 걸었다. 아찔한 높이에 조금은 겁도 나지만 그래도 참 좋은 곳이다. 아이들이 스카이워크 위에서 온갖 포즈를 취하며 인증샷을 찍는다. 스카이워크를 지나 장자도 호떡마을에서 호떡도 야무지게 먹었다. 대규는 인절미 호떡, 민규는 치지호떡 그리고 엄마는 어묵과 따뜻한 어묵국물을 먹으며 추위를 달래본다.
주차장 한 켠에 쌓아둔 아직 녹지않은 눈 위에서 민규가 멋진 세레모니를 하면서 우리가족 선유도 나들이에 마침표를 찍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군산 시내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향했다. 짬뽕의 도시 군산에는 짬뽕 맛집이 참 많지만 오늘 우리가족은 빈해원에서 짬뽕과 짜장면을 먹었다. 그리고는 또 다시 집으로 가는 먼 드라이브가 시작되었다. 이번 여행도 무사히 잘 마쳐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