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대보름 달집

감포 2024. 2. 29. 05:56

2024년 2월 24일 다대포해수욕장 대보름 행사

 

올해 정월 대보름 달집은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가서 보기로 했다. 작년에는 우리동네에서 봤는데 민규가 올해는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가고 싶단다. 대규는 친구들과 동네에서 만나기로 했단다. 토요일이지만 출근을 했다가 5시에 퇴근해서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시간이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벌써 주차장 입구에는 차가 줄을 서있고 지하철이며 버스 정류장에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차를 가져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해수욕장역이 종착역이라 평소에는 지하철이 텅텅 비는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다. 해수욕장역에 사람들로 넘쳐난다. 지하철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인지 에스컬레이터가 운행중 갑자기 멈췄다. 다행스럽게 다친사람은 없었지만 큰 일 날뻔했다. 지하철 입구에서부터 인원을 통제하는 경찰과 소장대원들로 가득하다. 아마도 내가 와본 중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은 것 같다. 

 

 

민규가 정성스럽게 소원지도 적어서 달집에 매달아 본다. 사람들이 비닐 봉지며 종이 봉투를 달집에 매달고 넣는다. 집사람 말로는 자기가 입던 속옷이나 양말을 달집에 태워서 한 해의 액운들 함께 태워 없앤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봉투며 봉지에 뭔가를 넣어서 달집에 넣는다. 날씨가 흐려서 밝은 보름달은 볼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쉽지만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서서히 어둠이 깔리고 사람들은 더 많아진다. 오랜 기다림끝에 드디어 달집에 불이 들어간다.

 

 

며칠간 계속되는 비와 흐린 날씨때문인지 달집이 바싹 마르지 않아서 불길이 세지는 않다. 그래도 우리가족 안녕과 건강을 빌어본다. 올해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불꽃도 취소가 된 모양이다. 활활 타오르던 달집의 불길이 죽어갈 무렵 해수욕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오랜만에 오꾸닭에서 민규와 치맥 + 치콜로 조촐히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