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찜질방
2025년 1월 28일 화요일 맑음
아이들이 찜질방을 참 좋아한다. 겨울방학 동안 특별한 체험활동이 없었던 민규를 데리고 워터파크를 다녀오려고 했는데 민규가 워터파크 대신 찜질방을 가고 싶다고 해서 명절 연휴기간에 해운대 신세계 찜질방에 다녀왔다. 사실 코로나 이전에는 찜질방이 참 많았는데, 코로나 이후로 부산에서 찜질방을 운영하는 곳이 실질적으로 해운대 1곳뿐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딘가 한 군데쯤 있었던 찜질방이 없어져 참 아쉽다. 비가 오는 주말이나 딱히 해야 할 일이 없는 주말이면 저렴한 가격에 가족들과 목욕도 하고 삶은 계란과 식혜도 먹으며 시간 보내기 참 좋은 곳인데 이제는 옛말이 되어 버렸다.
명절 연휴라 해운대까지 3곳의 요금소를 모두 공짜로 통과해서 단번에 해운대까지 도착했다. 행여 목욕탕이 복잡할까 봐 서둘러 아침을 먹고 8시 40분쯤 주차를 하고 목욕탕에 입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주차장도 목욕탕도 여유가 좀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찜질방에 들어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람들이 엄청 들어왔다. 찜질방에 누울 자리가 없어서 앉아서 찜질을 즐겼다.
이곳 구운계란 값이 많이 올랐다. 그냥 식혜 1통을 마시며 찜질을 몇 번하고 야외족욕도 즐기고 그리고 힘이 쭉 빠질 때쯤 팥빙수 1그릇을 가족이 모두 나눠먹었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오늘 찜질방 나들이를 마감했다. 명절 전날 장모님 면회를 예약해 두었는데 조카 1명이 사정이 생겨서 빈자리가 생겨서 집사람이 가고 싶어 하는 눈치다. 영도대교를 넘어 영주동 요양병원 근처에 주차를 하고 집사람은 면회를 다녀오고 나는 아이들이 데리고 차이나타운으로 가서 중화풍 가득한 중식당에 자리를 잡고 아이들과 주문을 하고 집사람을 기다렸다. 탕수육을 먹고 칠리새우를 먹고 유산슬이 서빙되고서 집사람이 조카 찬욱이랑 식당으로 들어왔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도 보여주고 아이들에게 명절 용돈도 주고 조카가 일이 있다며 급하게 자리를 떴다. 3인분 코스요리가 조금 부족해서 군만두 1 접시를 더 주문해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참 많은 일을 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