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가장 가까운 친구분 중 한사람이 멀리 통영에서 인천을 들렀다 울 집에 놀러왔습니다.
<2011년 3월 3일 현정이 이모와 울 집에서>
얼마전 홀로 베란다로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게 된 대규가 며칠전 활짝 핀 철쭉을 바라보는 눈길이 심상치 않다 했더니 드디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엄마가 잠시 설겆이를 하는동안 조용히 베란다로 넘어가 철쭉화분을 넘어뜨리고 꽃을 망가뜨리고 말았다.
대규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철쭉도 꽃만 뜯었지 가지는 많이 상하지 않았다.
뭐든 자신의 눈에 처음 보이는 물건은 만져보고 입으로 맛을 보려고 한다.
억지로 못하게 하면 잠시 그 사물에서 눈을 떼는가 싶지만,
자신이 점찍어둔 물건은 언제고 꼭 만져야만 직성이 풀리는가 보다.
모든 사물에 대한 호기심 가득한 대규가 무탈히 잘 자라기만 바래본다.
<2011년3월11일 울집 베란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