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4

범어사 나들이

2025년 5월 11일 일요일 맑음 장사를 시작하고 3번째 맞이하는 일요일 휴무날이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새벽 일찍 눈이 떠진다. 5시에 일어나서 전날 도착한 고기를 썰었다. 잡육보다는 후지가 훨씬 썰기가 편하다. 그리고 기름도 적어서 로스가 거의 없다. 잘 끓여서 냄새 없이 맛나기만 하면 좋겠다. 앞으로 잡육대신에 후지만 사용해 볼 계획이다. 집사람은 앞다리살을 같이 사용해야 한다고 하지만 단가가 앞다리살은 많이 비싸다. 고기 질도 중요하지만 고기 양도 중요하다. 내가 장사를 하는 이곳은 질보다는 양이 중요한 장림이다. 고기를 어느 정도 썰고 집으로 돌아오니 집사람이 깨어 있다. 어디론가 바람을 쏘이러 가고 싶어 하는 눈치다. 대충 세수를 하고 아이들이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나들이 준비를 마치고 둘이서..

내 생각 05:05:47

비 오는 날

2025년 5월 9일 금요일 비 황금연휴의 종말을 고하듯 봄에 내리는 비치고는 굵은 빗방울이 온종일 내린다. 많은 분들이 어버이날에 가족들과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하신 때문인지 어버이날도 그리고 그다음 날인 오늘도 손님이 거의 없다. 덕분에 하루 종일 좋은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은 장사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칼에 손가락을 베였다. 약간 스치는 정도지만 손을 물에 넣을 때마다 쓰리고 아프다. 조심 또 조심을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늘 칼을 손에 쥐고 일을 하다 보면 다칠 일도 많을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저절로 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이제 장사를 시작한 지 어언 3주가 되어간다. 조금씩 노하우도 생겨서 일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그래도 손님이 없어서 멍하니 앉아 있는 일은 여전히..

내 생각 2025.05.10

5월 황금연휴

2025년 5월 7일 수요일 맑음 5월이지만 아직 아침에는 꽤나 쌀쌀하다. 눈부신 계절의 여왕 5월 첫째 주에 맞이하는 4일간의 황금연휴가 끝이 났다. 예전 같았으면 아이들 데리고 어디로 2박 3일 정도 여행을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요일 하루를 쉬고는 계속 장사를 했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장사를 제대로 하고 싶은 나의 욕심이다. 아마도 앞으로도 여름휴가 전까지는 가족여행은 힘들 것만 같다. 이왕 시작을 했으니 제대로 하고 싶다.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약간은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다 너희들을 위한 포석이다. 다 함께 견디고 가자. 다행스럽게도 대규는 아빠의 무관심을 오히려 고마워하는 것만 같다. 민규는 아직 초등생이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짠하다. 어린이날에는 집에만 있겠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내 생각 2025.05.07

장사 2주차

2025년 5월 4일 일요일 맑음 오늘은 우리 가족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를 한 지 꼭 한 달이 되는 날이다. 그리고 장사를 시작한 지 두 주가 되었고 두 번째 맞는 정기휴일이다. 아직 아침에는 좀 쌀쌀하지만 따스한 봄햇살이 내리쬐는 날에는 영락없이 봄이다. 거리마다 함박눈 같은 새하얀 꽃을 피운 이팝나무만 봐도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장사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멀리 움직인 거리가 지난주 목욕탕 나들이였다. 이번 주에는 정말이지 가게 반경 50m를 벗어나지 않고 한 주를 보냈다. 좀 서글픈 생각도 들긴 하지만 멀리 돌아다니지 않아도 돼서 좋은 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나의 이런 투정을 묵묵히 들어주던 집사람이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드라이브 가자고 준비를 서두른다. 어디라도 좋으니 단 둘이..

내 사진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