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85

5월 황금연휴

2025년 5월 7일 수요일 맑음 5월이지만 아직 아침에는 꽤나 쌀쌀하다. 눈부신 계절의 여왕 5월 첫째 주에 맞이하는 4일간의 황금연휴가 끝이 났다. 예전 같았으면 아이들 데리고 어디로 2박 3일 정도 여행을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요일 하루를 쉬고는 계속 장사를 했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장사를 제대로 하고 싶은 나의 욕심이다. 아마도 앞으로도 여름휴가 전까지는 가족여행은 힘들 것만 같다. 이왕 시작을 했으니 제대로 하고 싶다.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약간은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다 너희들을 위한 포석이다. 다 함께 견디고 가자. 다행스럽게도 대규는 아빠의 무관심을 오히려 고마워하는 것만 같다. 민규는 아직 초등생이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짠하다. 어린이날에는 집에만 있겠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내 생각 2025.05.07

장사 시작 1주일

2025년 4월 27일 일요일 맑음 장사를 일주일 했다. 별다른 개업식이나 개업 홍보가 없었는데도 적지 않은 손님들이 우리 식당을 찾아와 주셨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막상 장사를 시작하고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실제로 펼쳐지는 현실 사이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었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문제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또 일주일의 경험을 통해서 장사 노하우도 하나둘씩 터득해 가는 중이다. 장사를 일주일 경험한 새내기의 심정을 몇 가지 간단하게 기록해 두고 싶다. 언젠가 내가 장사에 이골이 났을 때쯤 이 글을 본다면 참 재미있지 않을까? 가장 먼저 준비해 둬야 할 음식 재료의 양이다. 손님들은 일정하게 오지 않는다. 때로는 너무 많은 손님들이 오셔서 재료가 없어서 장사를 일찍 접어야 할 때도 있고 반대로 ..

내 생각 2025.04.27

새로운 시작

2025년 4월 21일 월요일 맑음 돌장사를 접고 공장에서 1년 조금 넘게 일하면서 머리속으로 계속 그려왔던 새로운 출발을 하는 날이다. 오랜동안 머리속에서만 그려왔던 상상을 현실로 옮겨 놓았다. 조금 늦었다면 늦은 나이에 새롭게 도전하는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다. 지금은 마냥 떨리고 불안하다. 하지만 뚜벅뚜벅 내 길을 가야겠다. 아이들과 우리 식구들 먹여살리는 일이 내 일이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우리가족 춥고 배고픈 상황은 만들지 않고 싶다. 식당 일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아직도 많이 어설프고 서툴다. 조금만 버텨보자. 금방 익숙해지고 숙련되겠지. 열심히 해보자. 잘 될거다라는 주문을 스스로에게 걸어보며 오늘 새로운 길에 첫 발을 내딛는다.

내 생각 2025.04.21

인범이형 결혼식

2025년 1월 18일 토요일 맑음 오랜만에 서울 다녀왔다. 집사람과 단둘이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5시간 조금 넘게 걸려서 서울로 왔다. 인범이형 첫째 결혼식에 참석했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 많이 보면 좋겠지만 그러질 못했다. 정구형도 참 오랜만에 봤다. 신진아씨는 집안 행사가 있어서 얼굴을 못 보고 왔다. 역시 서울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결혼식장 분위기가 부산과는 전혀 딴 판이다. 부페 음식도 참 잘 나온다.  결혼식 잘 보고 잘 먹고 내려오는 길에는 집사람 대전에 있는 집사람 절친도 맛나고 왔다. 성심당 빵 선물도 받고 냉삼도 맛나게 같이 먹고 왔다. 오랜만에 먼길 다녀오면서 반가운 분들 참 많이 만나서 좋았다.

내 생각 2025.01.30

남덕이 결혼식

2025년 1월 12일 일요일 맑음 친구 남덕이 아들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결혼식 시간이 11시라 아이들 아침밥을 챙겨 먹이고 집사람과 나는 아침을 건너뛰고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요 근래에 결혼식에 참석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12월에는 해기 딸 결혼식에 참석하고 이번 달에는 서울까지 결혼식에 가야한다. 아마도 아직은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향후 5~6년 후쯤에는 나와 집사람 지인들 자녀들 결혼식이 엄청나게 많이 있을 것이다. 거의가 고만고만한 나이에 결혼을 했으니 지인들의 자녀들도 다 고만고만한 나이들이다. 이제 앞으로 결혼식때문에 부페식당에 올 일이 많을 것이다.  일요일 아침이라 한산한 광안대교를 넘어 센텀에 있는 결혼식장에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다. 차 안에서 집사람과 결혼에 대해 이런저런 ..

내 생각 2025.01.14

종석이 모친상

2024년 12월 18일 수요일 맑음 오늘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다. 경주의 새벽 공기가 무척이나 차갑다. 종석이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가까운 곳에서 승철이랑 자는 둥 마는 둥 하룻밤을 보냈다. 아침 일찍 장례식에서 출상을 보고 나는 감포 장지로 승철이는 장사 준비를 위해 대구로 떠났다. 아버지를 보내드렸던 곳에서 거의 비슷한 절차와 형식으로 종석이 어머니도 먼 길을 떠나셨다.  감포 고향집에 잠시 들러서 어머니 얼굴을 보고 장지에 도착했다. 승직이를 비롯해서 부지런한 친구들이 따뜻한 어묵에 해장을 하며 삼삼오오 모여있다. 굴착기가 어머니 묘지를 손보는 동안에 감포 동기회 회원들도 거의 다 모였다. 10시에 하관을 하기 위해 운구가 시작되는 모습까지만 보고 나는 부산으로 내려왔다.  올해에는 가깝..

내 생각 2024.12.20

2024년 11월 27일 화요일 비/흐림

이른 아침부터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꽤나 세차게 내린다. 오전에 비가 그친 뒤에는 바람이 강하게 분다. 마치 마지막 낙엽을 다 떨어뜨리겠다는 마음인지 태풍 같은 바람이 불었다. 민규가 서울에서 돌아오니 조용하던 집이 사람 사는 집처럼 느껴진다. 아침부터 형이랑 둘이서 싸우다 결국 민규가 눈물을 보인다. 대규도 이틀 동안 민규가 많이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민규를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을 저렇게 서툴게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집사람도 먼 여행에서 돌아와서 많이 피곤한 모양이다. 아침부터 얼굴에는 피곤함과 화가 많이 난 표정을 짓고 있다. 어제저녁에 이른 시간에 먼저 잠들었던 나에게 많이 섭섭했던 모양이다. 자기 딴에는 민규 돌보랴 무거운 여행 가방 들고 이리저리 시달리고 왔는데 내가 기다려주지도 않고 ..

내 생각 2024.11.27

2024년 11월 17일 일요일 맑음

오늘은 감우회 친구 해기가 사위를 보는 날이다. 아침을 먹고 감포 어머니가 바리바리 싸주시는 김치며 대파며 한 보따리 챙겨서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정말 오랜만에 감우회 회원들이 다 모인 것 같다. 아쉽게도 종만이는 장사를 위해 참석하지 못했다. 아마도 나도 장사를 시작하면 친구들의 크고 작은 대소사에 참석하기가 조금 어려워질 것이다. 그런 것은 나중에 생각하자고 하지만 문득문득 나 자신의 미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결혼식 시간에 너무 딱 맞춰서 결혼 식장에 도착했다. 서둘러 축의금은 내고 식권을 받아 들고 해기와 인사를 하고 나니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참 보기 좋다.  신부 입장까지만 보고서 친구들과 식당으로 내려와서 밥을 먹었다. 아무도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혼자서 소주 2병을 해치웠다. 참 세월 ..

내 생각 2024.11.19

2024년 11월 9일 토요일 맑음

가을 하늘이 참 높고 푸른 토요일이다. 오늘은 이모님이 다니시는 교회에 권사로 취임하는 날이다. 취임 예배를 보신다 하여 꽃다발까지 준비해서 축하하러 교회로 향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외삼촌 내외분과 갑이 삼촌 그리고 구포 숙모님께서도 축하하러 오셨다. 참 오랜만에 교회 나들이다. 찬송가도 부르고 목사님들의 설교도 들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긴 한 모양이다. 예배 보는 자리마다 어린아이 이름을 적어두었다. 아마도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 숫자가 많이 줄어든 모양이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시고 장모님이 요양병원에 입원하시면서 사실상 나에게는 처가가 없어졌다. 지금은 실질적인 나의 처가 같은 곳이 이모님 댁이다. 명절 때 찾아뵙고 함께 여행도 모시고 다시고, 좋은 일이 있으면 같이 축하해 주는 참 편안한 처가 같..

내 생각 2024.11.15

2024년 11월 6일 수요일 맑음

바람이 무척이나 차갑다. 계절이 천천히 겨울을 향해서 한 걸음씩 부지런히 옮겨 가고 있다. 오늘은 오전에 공장에서 배터리 충전선에 걸려 넘어졌다. 무릎이 깨지고 넘어진 충격을 감당하느라 오른 손목에 충격이 크게 간 모양이다. 다행스럽게 얼굴은 온전하고 장갑을 낀 덕분에 오른손도 까지진 않았다. 넘어지고 얼마나 아픈지 눈물이 찔끔 나왔다. 한동안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충격이 꽤나 컸던 모양이다. 제대로 걷기가 힘들었다. 정말이지 서글픔에 울고 싶은 하루다. 오후가 되니 무릎 통증은 없어졌지만 팔목은 여전히 시큰거리고 아프다.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는 느낌이다. 몸에서 멍 자국이 떠날 날이 없다. 그럭저럭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퇴근해서 파스부터 찾았다. 집사람이 이야기를 듣고 단숨에..

내 생각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