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85

2024년 10월 31일 목요일 흐림

오늘은 대규의 중간고사 첫날이다. 대규가 먹고 싶다는 김치볶음밥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여놓고 출근을 했다. 오전에 일하는 틈틈이 대규 생각이 난다. 지금쯤 시험문제를 풀고 있을까? 아니면 혼자서 자습을 하고 있을까? 시험을 치는 것도 일종의 공부다. 무엇을 알고 있고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점검해 보는 기회 정도로 좀 가볍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대규는 뭐든 너무 진지하고 결과에 민감하다. 점심시간이 좀 지날 무렵에 집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대규가 그런대로 시험을 잘 본 모양이다. 정말 다행이다.  퇴근을 해서 집에 돌아오니 대규는 독서실에서 다음 과목 준비를 하고 집사람은 김치찌개로 맛난 저녁을 준비 중이다. 독서실에서 돌아온 대규의 표정이 밝아서 일단은 안심이다. 내일은 대규가 어려워하는 국어와 수학 두 ..

내 생각 2024.11.01

2024년 10월 29일 화요일 맑음

피부로 느낄 만큼 시원한 날씨도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하지만, 해도 무척이나 짧아졌다. 더 이상 퇴근시간에 아름다운 다대포 일몰을 볼 수 없다. 언제 보아도 참 아름다운 해넘이를 이제는 퇴근 때마다 보지 못하는 것은 무척이나 아쉽다. 그나마 출근 때는 어둑어둑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오늘도 그저 그런 하루를 보내고 퇴근을 했다.  하루하루의 삶이 신명 나지는 않더라도 요즘은 그저 무미건조하고 따분한 일상의 반복이다. 퇴근하고 집에 오니 대규가 없다. 친구들과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독서실로 바로 직행을 한 모양이다. 민규와 셋이서 단출하게 고등어구이로 저녁을 먹었다. 앞으로 아이들이 커가면 우리 네 식구가 함께 밥 먹는 일이 점점 더 줄어들 것이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아침밥은 꼭 다 같이 먹고 있어서 ..

내 생각 2024.10.30

2024년 9월 28일 토요일 맑음

부쩍 해가 짧아졌다. 하늘은 맑고 높아져 가을인데 낮시간에는 여전히 덥다.  올해 더위는 정말 유별나다. 우리동네에서 오랜 단골 치킨집이 이번주에 폐업을 했다. 우리가 다대포로 이사를 온 직후에 지인의 추천으로 단골이 된 치킨집이다. 유명 프렌차이즈는 아니지만 그래도 후라이드의 바싹함이 살아있던 맛집이였다. 더구나 양도 푸짐해서 오랜시간 우리가족의 주말 최애 배달메뉴였다. 블루 아파트로 이사를 온 이후로는 배달이 아니라 직접 가지러 가서 사장님과도 인사를 나눌 정도로 단골이 되었던 가게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번주에 폐업을 했다.  주말이나 축구 경기가 있는 저녁 시간에는 늘 주문이 밀려서 한참을 기다리곤 했던 동네 맛집이였던 이 가게가 왜 폐업을 했을까? 요 근래에 가게에 치킨을 주문하고 받으러 가면 ..

내 생각 2024.09.29

스팸마요덮밥

2023년 1월 7일 토요일 스팸마요덮밥 아이들이 방학을 하고 나서는 아침 7시 기상을 강제하지는 않는다. 늘 아침잠이 부족한 듯한 아이들에게 방학동안은 자고 싶을 때까지 푹 재우자고 아이들 엄마랑 이야기가 되었다. 그 덕분에 나도 매일 아침 당번에서 방학동안은 해방이 되었다. 그래도 보통은 7시 30분쯤에 민규가 먼저 일어나고 좀 있으면 대규가 일어난다. 그리고 내가 출근을 하고 나면 엄마와 함께 아침을 먹는다. 라면도 먹고 계란밥도 먹고 때로는 토스트에 시리얼까지 다양하게 잘 챙겨 먹이느라 집사람이 고생이 많다. 방학이면 아침과 점심은 엄마가 챙기고 저녁은 아빠 담당이다. 이번 주말 아침은 아이들이 아빠표 스팸마요덮밥을 먹고 싶단다. 간단하지만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아침밥이다. 우선 계란 두개를 보송..

내 생각 2023.01.09

정구형

2022년 12월 11일 일요일 용궁사에서 오늘은 김해공항으로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 정구형님 내외분이 양산에 볼 일이 있으셔서, 오늘 하루 1일 운전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코로나와 또 먼 거리때문에 근 3년만에 만났다. 공항에서 9시에 도착해서 형님내외분을 픽업했다. 그리고 양산 원동으로 차를 달렸다. 원동면 내외마을에서 볼 일을 다 보고, 뜨끈한 갈비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아침 일찍 출발하느라 아침식사도 못하셔서 갈비탕이 맛있다며 깨끗이 비우신다. 부산 관광을 하신다며 깡통시장에 가신다는 형님 내외분을 모시고 해동 용궁사로 향했다. 두 분 모두 불심이 깊으셔서 깡통시장 대신 아직 용궁사에 가본적이 없다는 두 분께 강력 추천해서 모셔왔다. 올 겨울 최고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관광객들로 용궁사..

내 생각 2022.12.19

숨결이 바람 될 때

연휴 기간에 읽었던 책을 밴드 동기들에게 소개한 글 그냥 주저리주저리....... 요즘을 흔히 100세 시대라 이야기 한다. 우리 친구들은 올해로 최소 반은 돌았네. 연휴 기간에 집콕 하면서 읽었던 책 중에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겼던 책 한 권 소개한다. 의사가 직업인 저자가 자기 자신의 죽음을 담담히 바라보는 이야기가 감동적이더라. 살아있는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죽는다.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그도 아니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우리 삶의 마지막 날은 기필코 찾아온다. 어느 누구 하나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천년만년 살 것처럼 오늘을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에게 반드시 닥칠 일이다. 내 삶이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혹은 자녀를 포함한 내 가족들이 얼마만큼 잃거나 힘들어야 죽는 편이 차라..

내 생각 2020.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