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스팸마요덮밥

감포 2023. 1. 9. 11:30

2023년 1월 7일 토요일 스팸마요덮밥

 

아이들이 방학을 하고 나서는 아침 7시 기상을 강제하지는 않는다. 늘 아침잠이 부족한 듯한 아이들에게 방학동안은 자고 싶을 때까지 푹 재우자고 아이들 엄마랑 이야기가 되었다. 그 덕분에 나도 매일 아침 당번에서 방학동안은 해방이 되었다. 그래도 보통은 7시 30분쯤에 민규가 먼저 일어나고 좀 있으면 대규가 일어난다. 그리고 내가 출근을 하고 나면 엄마와 함께 아침을 먹는다. 라면도 먹고 계란밥도 먹고 때로는 토스트에 시리얼까지 다양하게 잘 챙겨 먹이느라 집사람이 고생이 많다. 방학이면 아침과 점심은 엄마가 챙기고 저녁은 아빠 담당이다.

 

이번 주말 아침은 아이들이 아빠표 스팸마요덮밥을 먹고 싶단다. 간단하지만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아침밥이다. 우선 계란 두개를 보송보송하게 스크램블하고 잘게 자른 스팸을 볶고 야채를 볶다 간장소스로 졸이면 되는 간편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참 잘 먹는 아침밥이 완성된다. 따뜻한 밥을 퍼 담고 간장소스에 졸여진 야채를 밥위에 고루 펴주고 스크램블된 계란을 가장자리에 둘러주고 볶은 스팸을 올리고 김가루를 고명으로 올리고 거기에 마요네즈를 뿌려주면 근사한 아침밥으로 손색이 없는 스팸마요덮밥 완성이다.

 

 

아침 밥상에 앉은 아이들이 주저없이 밥을 비비기 시작한다. 맛나게 비벼서 한 그릇 뚝딱이다. 나름 정성스럽게 비주얼까지 신경을 써서 만들어준 아빠표 스팸마요덮밥은 오늘도 어김없이 스팸마요비빔밥으로 변해버린다. 우리 집에서 깡통햄은 주로 할인 행사를 많이하는 로스팜 혹은 리챔을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서 먹는다.  그러니 오늘 아빠가 만든 요리 제목은 정확히 리챔마요비빔밥이다. 

 

덮밥은 요리법도 간단하고 아이들이 잘 먹어서 자주 우리가족 식탁에 오르는 메뉴이다. 늘 나는 비주얼까지 신경을 써서 덮밥으로 요리를 해서 상에 올리지만 아이들은 어김없이 비빕밥으로 변신시켜 버린다. 아빠는 덮밥을 요리하고 아이들은 비빔밥을 먹는다. 아마도 우리 아이들도 한국인의 DNA를 숨길 수 없나 보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덮밥이면 어떻고 비빔밥이면 어떠하리. 그져 오늘도 맛있게 한 그릇 뚝딱하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늘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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