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6일 무궁화 기차 타고 울산 나들이
여름의 끝자락에 맞이하는 비오는 일요일
집에서 빈둥거리기에는 날씨가 후덥지근하다.
지하철이라도 타고 시원한 서면 지하상가 나들이라도 하자며
아침을 먹고 대충 뒷정리를 하고 나선 일요일 가족 나들이.
지하철을 타고서 부전역에서 울산으로 가는 무궁화 열차 이야기를 하니,
아이 엄마가 바로 열차 시간표를 폭풍 검색을 하고야 만다.
일이 될려고 하니 기차 시간도 딱 들어 맞는다.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끊고 나니 15분 정도의 시간이 남는다.
아직 기차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다고 우기는 민규.
그리고 언제 기차를 탔는지 기억이 없다는 대규.
기차를 기다리며 게임에 몰두하는 두 아이와 엄마.
드디어 열차 출발 시간이 가까워 오고, 승강장으로 출발.
그래도 인증 사진은 잊지 않는 우리의 대규.
민규는 아쉽게도 키가 조금 모자란다.
그래도 민규를 위해 인증샷 한 번 더....
부전역을 출발해 울산을 거쳐 동대구로 향해 힘차게 출발 준비를 하는 무궁화 기차.
참 오랜만에 기차를 타는 나도 감회가 새롭다.
기차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 우리 가족을 위해 승무원 아저씨가 급히 몸을 숨긴다.
안 그러셔도 되는데, 같이 사진 한 번 찍자고 부탁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친절한 분들의 자리 양보로 우리 가족이 오롯이 4좌석을 차지하고 의자까지 돌렸다.
기꺼이 자리를 바꿔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드려 아쉽다.
서로 마주보고 앉아서 울산까지 가는 동안 과자도 먹고 재미난 여행길이 되었다.
한 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서 도착한 울산 태화강역
부전역에서 출발 할 때만해도 비가 그치는가 싶더니 빗줄기가 더 굵어졌다.
울산에 도착을 했을 때는 혹시라도 비가 멈출까 기대를 했는데.........
우리 가족의 기대와는 달리 빗줄기가 너무 거세다.
태화강역 버스 승강장에서 127번 버스를 타고 울산 시정시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점심 때가 살짝 지난 1시 30분에 도착한 울산 신정시장에는 사람들로 붐빈다.
비가 살짝 그치려는 듯도 보인다.
신정시장에는 참 먹을 것도 많지만 오늘은 아이들을 위해 산동만두 중국집에서 짜장면으로 결정.
다음번에는 꼭 족발이나 칼국수를 먹어야지.
점심을 먹고 나니 비가 그쳐서 태화강변 산책길에 나섰다 다시 쏟아지는 빗줄기 때문에
급하게 신정시장으로 컴백하는 길.......
급하게 나오느라 챙겨온 우산 하나를 민규와 엄마가 함께 쓰게 했다.
대규가 살짝 삐쳤다.
다리가 아프다며 짜증을 내는 민규, 삐친 대규.
대규를 달래느라 엄마는 비를 맞고, 민규는 혼자서 우산을 쓰고 쇼를 하고 있다.
스멀스멀 짜증이 밀려 오는 시간이다.
참자. 참자. 한 번만 더 참자.
삐쳐서 저 멀리 혼자 앞서 가는 대규가 안쓰럽기도 하고 밉기도 하다.
비를 피해 신정시장으로 컴백해서 슬러시 한 컵으로 두 녀석을 달랬다.
그리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태화강역에서 부전역 그리고 집으로......
계획에도 없던 즉흥적인 기차여행.
여름의 끝자락 비 내리는 일요일에 우리 가족의 추억 한페이지가 추가되었다.
가끔은 차를 두고 대중교통으로 아이들과 다녀봐야겠다.
차를 타고 다닐 때와는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이였다.
'우리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하늘공원 나들이 (0) | 2018.09.09 |
---|---|
영도 나들이 (0) | 2018.09.03 |
벡스코 레이싱키즈월드 (0) | 2018.08.28 |
무지개폭포 (0) | 2018.08.25 |
아미산 둘레길 산책 (0) | 2018.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