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6일 구례 나들이
꽤나 오랜만에 아이들과 여행길에 올랐다.
추운 날씨 탓에 부곡하와이 가족탕 나들이만 2번을 다니느라,
춘천 나들이 이후 겨울에 아이들과 여행다운 여행을 하지 못했다.
집사람이 꼭 가고 싶어했던 구례 산수유 마을이 오늘 목적지다.
아침 일찍 여행 짐을 싸고, 달인 김밥을 챙겨서 길을 떠난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8시까지 봄비가 오락가락한다.
그 덕분에 크게 고속도로는 한산하다.
창원을 지날즘에는 봄비가 그치고 간간히 햇살이 비친다.
함안 휴게소에서 김밥과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이제는 김밥 두줄과 컵라면 2개로는 살짝 부족한듯하다.
태풍같은 봄바람을 헤치며 달리고 달려 구례에 도착했다.
지리산 산자락이라 그런지 아직도 비가 오락가락한다.
구례로 들어서자 온통 노란꽃 천지가 펼쳐진다.
산수유 마을로 들어오는 길에 노오란 산수유가 우리가족을 반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나니 왜 이곳이 명소인지 몸으로 느껴진다.
고즈넉한 마을 풍경이 산수유 노란꽃과 어우러져
필설로는 형용하기 어려운 묘한 분위의 풍경을 보여준다.
간밤에 내린 비로 계곡물소리는 한곡의 음악처럼 들린다.
아이들과 천천히 산수유 마을 산책에 나섰다.
멋진 풍경이 펼쳐질 때마다 아이들과 멋진 사진도 찍었다.
날씨 탓인지 이른 시간 탓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풍경이다.
정말이지 내년에도 꼭 다시 한 번 더 오고싶은 곳이다.
천천히 아이들과 봄을 마음껏 즐겨본다.
이렇게 아름다운 선물같은 풍경에 그져 감사할 따름이다.
산수유마을을 한 바퀴 돌고는 점심식사를 위해 구례로 왔다.
아이들은 롯데리아 햄버거를
그리고 우리 부부는 짜장면으로 허기를 달래고 화엄사로 향했다.
오전에는 산수유 노란 꽃을
오후에는 화엄사 홍매화 붉은 꽃을 구경한다.
사찰 규모도 엄청나지만 참 아름다운 곳이다.
각황전 옆 홍매화는 이 봄한철에는 화엄사의 주인공인 듯 하다.
사진으로 담을 수는 없지만 적멸보궁 소나무는 참 멋있다.
계단을 걸어올라 오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이곳에서 내려보는 사찰 풍경이 참 멋지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느라 지친 아이들과 오늘 숙소로 향했다.
순천 낙안민속자연휴양림 벗나무 방에 들어오자 말자
아이들은 다락방으로 향한다.
참 오랜만에 다락방이 있는 방에 들어왔다.
휴대폰을 손에 쥔 아이들은 다락방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준비해온 미나리 삼겹살로 천천히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피곤한 나머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숙소 옆 계곡 물소리가 너무 좋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