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3일 거제도
휴양림의 아침은 언제나 평온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라면을 끓이고
어제 남은 밥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철수 시간에 맞춰 부지런히 철수준비를 마쳤다.
민규는 예성이와 거제정글돔으로 가기로 하고,
점심 식사 시간에 맞춰 게장집에서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집사람과 둘이서 거제도 데이트를 즐겼다.
다대다포항 산책길도 걸어보고,
여차 몽돌해수욕장까지 가보았다.
여차전망대는 어제 산행의 휴유증으로 포기 ㅋㅋ
가는 길도 이쁘고 해수욕장도 너무 아름답다.
바닷물도 푸르고 가을 하늘도 바다만큼 푸르다.
몽돌해변이 조금 짧은 듯하지만 거제의 숨겨진 비경이다.
따스한 가을 햇살을 맞으며 장승포로 향했다.
드라이브 하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푸른 거제바다를 끼고 학동 몽돌해수욕장을 넘어
구조라 선착장에서 편의점표 커피도 한 잔했다.
선착장에는 거제 인근 섬으로 향하는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해상공원도 넓게 잘 조성이 되어있고,
한쪽에서는 오토캠핑장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방파제쪽에는 생활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참 많다.
천천히 공원 산책을 하고 약속된 시간에 맞춰 장승로에 도착했다.
예성이랑 민규는 의기투합해서 잘 놀고 있다고 전화가 왔다.
장승포 게장정식 식당에 도착하고나니
카톡으로 쉴새없이 사진이 전송된다.
두 녀석들이 정말 잘 놀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다.
예성이네 가족을 기다리는 동안 대규가 연신 전화를 한다.
놀기로 했던 친구들과의 약속이 펑크가 난 모양이다.
버스를 타고 거제로 오라고 해도 그냥 혼자 집에 있는단다.
몇번의 전화끝에 거제로 버스타고 넘어 오겠다지만,
이미 예성이네가 도착할 시간이다.
울먹이는 대규를 진정시키느라 집사람이 고생이다.
나도 대규 생각에 마음 한 구석이 짠하다.
그래도 이 또한 성장 과정의 하나라 생각해본다.
아마도 어제밤부터 혼자라서 많이 외로웠을 것이다.
대규가 이번 경험을 통해 또 부쩍 자랄것이다.
약속된 시간을 훌쩍 넘겨 예성이와 민규가 도착했다.
예성이는 간장게장을 폭풍흡입한다.
참 잘먹는 모습이 보기좋다.
민규도 친구 모습을 보며 게장에 도전 ㅋㅋ
간장보다는 양념게장이 더 맛나다며 엄마와 맛있게 먹는다.
공기밥을 추가해서 배부르게 잘 먹었다.
점심을 먹고 헤어져서 느긋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짐을 풀고 뒷정리를 하고,
치킨으로 대규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대규야!
다음에도 혼자 집에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