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7일 목요일 흐림/비 제주 여행 일일차
식당을 운영하면 예전처럼 자유롭게 시간 내기가 어려울 듯해서 어머니 모시고 온 가족이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나도 참 오랜만에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감포에서 일찍 출발하신 어머니 시간에 맞춰 10시쯤 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내리고 어머니를 만나서 아이들을 두고 공항 주차장으로 향했다. 다행스럽게도 조금 기다려서 공항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그리고 탑승수속까지 모두 마쳤지만 시간이 꽤나 많이 남았다. 걱정한 대로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이번 제주 여행은 그야말로 푹 쉬다 오는 느낌으로 다녀오기로 해서 딱히 계획도 없이 되는대로 다니기로 했다.
30분 정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했다. 우선 렌터카를 수령하고 대규가 진즉부터 찜해둔 고사리 육개장을 먹기 위해 제주 시내 넉둥베기 식당으로 향했다. 2시 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다. 10여분을 기다려 입장해서 고사리 육개장 2개와 이름도 생소한 접짝뼈국 2개를 주문했다. 대규나 민규 입맛에는 고사리육개장이 잘 맞는 모양이지만 어머니는 별로 입에 맞지 않으신 듯하다.
우선 허기를 달래고 봄비 내리는 제주에서 숙소가 있는 성산으로 향했다. 숙소로 들어오는 길에 대규와 민규가 노래를 부르는 카트를 한 번 타고 가기로 했다. 지난번 신경화 씨네와 함께 와본 적이 있는 곳이라고 했다. 꽤나 넓은 곳에 카페를 겸하고 있는 곳이다. 시설이 조금 낡긴 했지만 나름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신 듯하다. 이슬비가 오는 둥 마는 둥해서 손님이 없었는지 지난번 보다 2배는 더 탔다고 대규가 신나 한다. 대규는 혼자 카트를 타고 민규는 아직은 엄마와 함께 카트를 탄다. 아마도 다음번에 제주 여행을 오면 민규도 혼자서 카트를 운전할 수 있지 않을까?
카트를 신나게 타고나서 카페 드라쿰다 이곳저곳을 돌아보면서 사진도 찍었다. 할머니는 다리가 아프신지 카페 의자에 앉아서 우리를 쳐다보고 계신다. 그래도 대규 민규를 바라보는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으신다.
드라쿰다에서 숙소로 들어오기 전에 성산 하나로 마트에 들러 저녁 장도 보았다. 일출봉이 내려다 보이는 오션뷰 숙소는 무척이나 넓고 깨끗하다. 저녁밥을 먹고 오늘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