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강 최규천 지회장님께,
우선 제16회 한중교류전 개관식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적은 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시고, 바쁘신 일정 중에도 손수 제 글에 대한 답변까지 올려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더욱이 서예에 입문한지도 얼마 되지 않는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저를 서예평론가로까지 칭해주셔서 정말이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지회장님이 정성스럽게 올려주신 글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지회장님이 제 글을 읽고서 조목조목 반박의 글을 올려주셨는데, 제 글에 대한 오해가 많이 있으신 것 같아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중교류전 관람기”를 쓴 목적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천서협의 회원으로서 협회의 발전에 조그만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개인적인 소감을 몇 마디 적었습니다. 결코 인천서협을 흠집 내기 위함도 아니고 저를 들어내 보이기 위함은 더더욱 아닙니다. 자유로운 토론과 생각이 서로 다른 분들과의 의견 교환은 민주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의 열린 게시판은 그런 회원들의 작은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만들어두신 공간이 아닌가요?
1./ 꽃 다신 분들이 많다는 말
저는 꽃을 단 내외 빈의 숫자가 많고 적음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지회장님의 말씀대로 꽃을 단 내외 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일입니다. 개관식에 참석한 어린 학생의 눈에 비친 모습과 제가 제기한 문제의 본질은 꽃을 다신 분들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작품을 걸어두고 손님을 초청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인천서협 회원들의 더 많은 참여를 당부 드리는 것입니다. 올해 새로이 인천서협에 가입한 신입회원에게 꽃을 달아 달라는 말이 아닙니다.
2./ 학생서예대전의 부상에 관한 건
학생서예대전의 입상자에게 부상으로 먹을 준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리고 얼마나 비싼 고급 먹을 주었는지도 저는 잘 모릅니다. 지회장님의 말씀대로 규정에 따라 부상을 주지나 말일이지 200여명이 넘게 참여한 인천광역시 학생서예대전에서 종합대상 딱 1명에게만 주어지는 부상치고는 먹 1개가 좀 초라해 보인다는 생각 안 해 보셨습니까?
도록비 명목으로 1만원씩이나 내고 더구나 동네 서예대회도 아닌 인천광역시 학생서예대전에 참여하여 대상 수상의 기쁨에 들뜬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여한 초등학생이 종합대상 딱 1명에게만 부상으로 먹이 주어지자 시상식장에서 빈손으로 돌아오며 실망하여 한 말입니다. 그저 철없는 초등학생의 한마디에 왜 이리도 발끈하시는지 저는 이해하기가 힘이 듭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지회장님이 지적하신 것과 달리 제가 개인적으로 물고 늘어지고자 한 말이 아닙니다. 학생서예대전에 참여한 철없는 한 초등학생이 인천서협을 향해 던지는 말입니다.
3./ 음료 등 다과 대접이 없었다는 내용
지회장님의 말씀처럼 문화행사에 음료나 다과 대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회장님뿐만 아니라 사무국장님도 저에게 규정상 전시장내 음식물 반입은 불가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개관식 당일 전시장 한 구석에 마련해 둔 음료수 몇 병은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전시장 규정까지 어겨가며 준비해 두셨습니까?
금번 학생서예대전의 개관식 행사 당일 서예체험을 위해 전각과 습탁 시범을 보이기 위해 개인적인 일도 접고 서예협회의 회원으로서 협회 행사에 협조하기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참석을 하였습니다. 협회 행사에 협조하기위해 참여한 회원에게 물 한 모금조차 준비 하지 못한 것이 전시장 규정을 지키기 위함이라면 제가 이해를 하겠습니다. 그러면 행사 당일, 전시장의 이런 규정을 누구보다도 잘 인지하고 계실 부지회장님과 사무국장님을 비롯한 협회 임원 여러분들이 전시실 한 가운데에서 버젓이 중국음식까지 배달시켜 드신 것은 제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합니까?
4./ 전시작품이 빽빽하다는 말에 대하여
한중교류전은 1회성의 이벤트 행사가 아니라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정기적인 행사입니다. 전시공간은 넉넉할 수도 있고 빽빽할 수도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시회라고 하면 최소한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는 공간은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반복되어 치러지는 정기전을 위해 필요한 전시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인천서예협회의 행정력 부재를 반증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협회에서 보내주신 출품 공문에 선착순80명의 회원에 한해 출품을 받으신다고 되어있습니다. 저는 수봉 문화원을 비롯한 인천의 거의 모든 전시관의 대관 신청과 대관 확정이 최소한 6개월 전에 다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공문을 보낸 시점은 이미 전시실 1개만 대관이 확정 된 후일 것입니다. 이번 전시회에 중국작가의 작품 20점을 제외한 인천서협 회원과 초대작가의 출품 숫자만도 모두 75개입니다. 그렇다면 협회의 공문대로 회원들의 작품이 선착순으로 80점이 출품되었다면 모두 어디에다 다 걸어두실 요량으로 공문을 “선착순 80명”으로 작성해서 보내셨습니까?
그리고 충분한 전시공간이 확보되지 못했다면 제가 글에서 지적하였듯이 전시의 질적인 면을 고려하여 이미 전시된 적이 있는 출품작을 가려내어 전시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운영의 묘를 살릴 수는 없으셨습니까?
5./ 인천서예협회 사무국장
개인적으로 인천서예협회의 모든 회원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현 사무국장님이 재임하는 기간 동안 회원여러분들께서는 어떤 언행을 보여주셨습니까? 사무국장님의 눈에 회원 여러분의 모습이 어떻게 인식되어 있어 회원인 저에게 이리도 막말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화상으로 회원에게 근거도 없이 제 개인 감정에 치우쳐서 협회를 음해하기 위해 글을 올리면 안 된다는 투로 말하는 것도 모자라, 회원에게 오라 가라 말을 합니까? 현 사무국장님의 눈에 인천서협 회원님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자신의 아래 사람에게도 쉽게 할 수 없는 말들을 이리도 거침없이 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지회장님은 마치 제가 개관식 행사에서 제 가슴에 꽃을 달아주지 않아서 감정이 상해서 글을 쓴 것처럼 말씀을 하시고, 사무국장님은 제가 글을 쓴 동기가 제 작품이 구석에 전시되어 있어 감정이 상해서 글을 쓴 것이 아니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나 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한 회원의 인격을 무시하고 인신공격에 가까운 이러한 말들은 인천서단을 이끌고 계시는 수장으로서, 그리고 인천서단을 대표하는 지회장님을 보좌하는 인천서단의 좌장격인 사무국장님으로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있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인천서예협회에 가입한 신입회원으로서 한중교류전에 처음 참여한 소감을 적은 글에 지회장님이 저에게 수차에 걸쳐 전화상으로 글을 내리 줄 것을 부탁하는 것도 모자라 저를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에게 까지 전화를 걸어 글을 내리도록 하게끔 당부하셨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서예를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이 온전한 인격체인 제자의 생각과 사생활에까지 간섭 할 수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더욱이 사무국장님은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조차 구분하지 못해가며 글을 내리라며 저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왜 이리도 제 글에 대해 지회장님과 사무국장님이 물불 가리지 않고 회원의 입을 틀어막으려고 하는지 저는 지금도 잘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쓴 이 글로 저에 대한 두 분의 오해가 풀렸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겨울바람이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내 평안하심을 기원 드립니다.
2009년 11월 19일
인천서예협회 회원 감포 김현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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