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2024년 첫 가족 나들이

감포 2024. 1. 17. 06:06

2024년 1월 13일 익산 나들이

 

오랜만에 장거리 나들이에 나섰다. 내가 백수가 되고 난 이후 처음으로 떠나는 장거리 여행이다. 부산에사 익산까지 4시간 가까이 운전을 해야하는 코스다. 여느 때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먹거리를 챙겼다. 집사람은 어제 저녁에 여행 가방을 따 꾸려두고 잠자리에 들었나 보다. 행여나 빠진 것들이 없나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고 집사람을 깨우고 샤워를 했다. 출발 준비를 모두 마치고 아이들을 깨운다.

 

6시 30분을 조금 넘겨서야 차에 탑승 완료 그리고 우리가족 장거리 여행지의 첫 코스는 오늘도 김밥집이다. 달인김밥 2줄과 불고기 김밥 2줄, 고소한 김밥 냄새가 차안에 가득하다. 방금 일어났지만 고소한 김밥냄새의 유혹은 아이들의 인내심을 훌쩍 넘어 선다. 차가 고속도로에 진입하기도 전에 아이들이 김밥 1줄을 해치우고야 말았다. 그리고는 티격태격하더니 이내 잠에 빠져든다. 창원을 지날즈음 붉은 아침해가 산 사이로 고개를 내민다. 집사람마저 잠시 단잠에 빠져들고 혼자만의 시간이 되었다. 깊은 잠에 빠져있는 아이들 깨우기가 미안해서 아침을 먹기로했던 함안휴게소를 훌쩍 지나 산청휴게소까지 왔다. 아이들의 휴게소 최애 간식 소떡소떡은 다음에 먹기로 하고, 우동1 + 라면1 를 주문하고 김밥과 함께 조금 늦은 아침 식사를 했다. 

 

집사람과 따뜻한 겨울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익산이다. 계절 탓인지 좀 이른 시간 탓인지 미륵사지 주차장은 날씨만큼 썰렁하다. 주차를 하고 천천히 박물관과 미륵사지를 돌아보았다. 잔디가 푸른 계절에 왔다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지만 화창한 날씨와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이 아름다운 풍광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미륵사지를 둘러보고 익산 남부시장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삼양웰빙순대집에서 전골로 아이들은 볶음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가까이 있다면 자주 오고 싶은 집이다. 점심을 먹고는 오늘 숙소인 신시도자연휴양림으로 차를 몰았다. 새만금 방조제 중간쯤 전망대에 잠시 차를 세웠다. 몇해전 이맘때쯤 아이들과 이곳에서 신나게 눈썰매를 탔던 기억이 새롭다. 하지만 아이들의 기억속에는 이곳이 없는 모양이다. 따뜻한 겨울이라 눈은 없지만 그 때를 회상하면 잠시 차에 내려서 집사람과 추억의 사진 한 장을 남겨본다.

 

 

숙소에 도착해서 커튼을 열자 멋진 바다풍경이 우리를 반긴다.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은 휴양림이라 숙소내에서 구이요리에 제한이 있어 삼겹살에 대한 미련 있지만 창문 넘어 펼쳐진 멋진 풍경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되는 듯 하다. 오늘 저녁메뉴는 등갈비찜이다. 밥과 갈비찜을 앉히고 나니 일몰 시간이 되었다. 방바닥과 한 몸이 되어 휴대폰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을 방 밖으로 몰아내 본다. 그리고 찬찬히 휴양림 산책길에 나섰다.

 

 

우리가족만큼이나 피곤한 하루를 보냈을 해가 마지막 몸부림으로 피를 토해내듯 붉은 빛을 뿌리며 섬들속으로 깊은 잠에 빠져든다. 산책을 마치고 등갈비찜으로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며 오늘 하루를 마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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