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1일 화요일 맑음
아이들 아침밥을 챙겨 먹여서 둘 다 등교하고 나서 외출 준비를 서둘러 본다.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날씨가 많이 추웠었는데 오늘은 햇살이 따사롭다. 청도 운문사로 가려다 조금 더 가까운 통도사로 출발했다. 평일 오전이라 고속도로는 한산하다. 시원하게 달려서 통도사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입장료도 없어지고 일주문 밖에 있는 야외 주차장에는 주차비도 없어졌다. 왠지 공돈이 생긴 듯한 기분이다.
일주문에서 소나무 흙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소나무 향을 즐기며 집사람과 함께 다정히 걸을 수 있어서 참 좋다. 평일 오전이라 사람들이 적어서 더 호젓하고 좋았다. 통도사도 참 오랜만에 오는 듯하다. 언제 와도 참 좋은 곳이다. 통도사 입구에만 오면 함께 왔던 처갓집 식구들 그리고 어머니와의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평일 오전이라고는 하지만 꽤나 많은 분들이 통도사를 찾으셨다. 그리고 지장매 앞에는 사진 작가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집사람과 대웅전에서 절 하고 천천히 통도사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좀 이른 매화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앞으로 장사를 시작하면 시간 내기가 어렵겠지만 집사람과 단둘이 드라이브 가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
통도사에서 나와서 영주동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예약했던 장모님 면회를 하였다. 안 보면 안부가 궁금하고 얼굴을 보고 나오면 마음 한 구석이 짠하다. 집사람이 물어보는 말에 답을 하시기는 하지만 오늘은 눈이 영 못뜨신다. 본격적인 장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매주 화요일에는 장모님 면회를 올 생각이다. 살아계시는 것만으로도 집사람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다음 주에 뵐 때까지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