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7일 수요일 맑음
5월이지만 아직 아침에는 꽤나 쌀쌀하다. 눈부신 계절의 여왕 5월 첫째 주에 맞이하는 4일간의 황금연휴가 끝이 났다. 예전 같았으면 아이들 데리고 어디로 2박 3일 정도 여행을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요일 하루를 쉬고는 계속 장사를 했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장사를 제대로 하고 싶은 나의 욕심이다. 아마도 앞으로도 여름휴가 전까지는 가족여행은 힘들 것만 같다. 이왕 시작을 했으니 제대로 하고 싶다.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약간은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다 너희들을 위한 포석이다. 다 함께 견디고 가자. 다행스럽게도 대규는 아빠의 무관심을 오히려 고마워하는 것만 같다. 민규는 아직 초등생이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짠하다.
어린이날에는 집에만 있겠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집사람과 함께 어디라도 좋으니 바람이라도 쏘이고 오라고 내보냈다. 기껏 간 곳이 송도 캐블카를 타고 영도에서 맥도널드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 왔다. 참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우리 가족이 좀 더 잘 살아보자고 시작한 장사인데 정말 장사를 시작하고 더 잘 살고 있는지 의문이다. 아직 장사는 제자리를 잡으려면 한참 동안이나 실수를 반복하며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며 조금씩 성장을 할 것이다. 장사가 제자리를 잡으면 경제적 여유는 생길지 몰라도 그로 인해 희생되는 가족과의 시간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가치를 두고 있다는 건 분명 아직은 내가 배가 덜 고팠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배가 고파도 늘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다. 장사를 하면서 여유가 생기면 좀 더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연휴기간 동안 장사는 시원치 않았지만 그래도 문을 열고 있었다. 이제 연휴도 끝이 났다. 장사가 좀 더 잘 되면 좋겠다. 오늘은 얼마 남지 않은 내 영구치 중 하나와 작별해야 할 시간이다. 참고 견뎌봤지만 잇몸도 붓고 너무 흔들거려서 불편해서 결국은 이를 뽑기로 했다. 새로운 인생 3막을 시작하면서 너무 많은 걱정을 했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제보다 훨씬 좋아질 오늘을 위해서 힘을 내 보자. 오늘 이 순간 여기서 행복하자.